조셉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조셉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어 칭찬에 웃어 보이고 있다. /N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5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셉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칭찬했다. 미국식 영어는 이 나라 공용어다. 회의장에 등장한 5국 국기 중 라이베리아 국기는 별과 줄의 숫자만 다를 뿐 미국 성조기와 형태가 똑같았다.이는 미국과 긴밀하게 얽혀있는 이 나라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라이베리아는 미국에서 건너온 흑인들이 주축이 돼서 건국한 아프리카 최초의 근대 독립국이다. 19세기 초반 해방된 미국 흑인 노예들을 선조들의 뿌리인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는 운동이 벌어지면서 1821년부터 미국 식민지로 건설됐고 1847년 독립했다. 수도 몬로비아는 당시 식민지 개척을 적극 지원했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라이베리아 국기 독립하던 해에 제정한 국기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아 성조기처럼 빨강·파랑·흰색과 별·줄로 이뤄졌다. 오른쪽 열한개 줄은 독립선언에 참여한 흑인 지도자 숫자, 큼지막한 별은 아프리카 최초의 근대적 독립국임을 상징한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보다 훨씬 앞서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계 흑인들과 토착민 간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20세기 들어서도 내전과 쿠데타가 반복돼 아프리카에서 가장 정정이 불안하고 가난한 나라로 인식됐다.하지만 경제학자 출신의 엘런 존슨설리프가 2006년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해 2011년 평화 정착 기여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선 세계적인 축구 스타 조지 웨아가 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첫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트럼프가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칭찬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은 “이 나라의 굴곡진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 11일(현지시간) 이라크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 전투원들이 무기를 소각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PKK 전투원 30명이 무기를 폐기했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에서 무장해제 행사에서 무기를 불태우며 무력투쟁 종료를 공식화했다.PKK 소속 대원 30명은 이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의 술라이마니야에서 기념식을 열고 무기를 소각했다. 이날 행사에는 튀르키예, 이라크 중앙정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날 무기 소각은 PKK가 지난 5월 조직 해체와 무장 투쟁 종식을 선언한 뒤 지역 안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첫 번째 구체적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튀르키예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진행 중인 PKK의 무장 해제와 해체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수십 년에 걸친 폭력 운동을 종식하는 구체적이고 환영할 만한 단계”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무장 해제와 안정, 지속 가능한 화해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열린 의식에서 무기가 불태워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PKK의 모든 무장 분파가 이 과정에 참여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이 과정이 5개월 안에 끝나야 한다고 요구한다.PKK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은 앞선 9일 공개한 옥중 영상 성명에서 무장투쟁 종료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민주적 정치와 법치 단계로의 전환을 강조했다.1999년부터 이스탄불 근처 섬에 수감 중인 외질란은 친쿠르드 성향 야당인 인민민주당(DEM)의 중재로 튀르키예 정부와 물밑 협상을 벌이며 지난 2월 PKK에 무장 해제와 해산을 호소했다. 이에 응답해 PKK는 지난 5월 조직을 해체하고 튀르키예 정부를 상대로 전개했던 무장투쟁을 종식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PKK는 쿠르드족이 다수인 튀르키예 동남부의 독립국가 수립 또는 자치권을 요구하며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근거지로 수십년간 무장투쟁을 벌였으며, 튀르키예 정부와 무력충돌로 4만명 넘게 사망했다.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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